| [영화] `포비든 킹덤`…성룡·이연걸 같이 보는 재미 | |||
출연 : 성룡, 이연걸, 마이클 안가라노 상영시간 : 105분 별점 : ★★★☆ 한마디로 : 고수의 대결은 진정 아름답다 할리우드 스타의 정치 참여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다. 그들의 유명세만을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유혹 역시 강하고 끈질기지만 그들의 지지 정당과 정치인 선택 기준은 노선과 정책이다. 그 예는 많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배우 조지 클루니는 배럭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팀 로빈스와 수잔 서랜던은 진보정당을,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생긴대로 공화당 지지자다. 특이한 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존 케리를 지지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자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 이유는 환경문제에 대한 확고한 정책을 그 어떤 후보에게서 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폴리테이너(폴리티션과 엔터테이너의 결합어)’의 존재는 정치적 목소리의 다양성 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박찬욱, 문소리 등은 진보 쪽 목소리, 이번 총선에서 하리수는 노회찬 후보를 지지했다. 물론 지난 대선에서 약 30여명의 유명 스타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분명, 이들의 선택에는 기준이 있겠지만 할리우드 스타의 그것과 비교하면 불분명해 보인다. 생뚱맞게 스타의 정치 참여로 영화 ‘포비든 킹덤’을 풀어가려는 이유는 이연걸 때문이다. 영화 무술에서조차 수도자의 향기를 풍기는 그는 독실한 불교신자이다. 촬영이 없을 때면 티베트나 인도를 찾아 고승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불교 서적 또한 열심히 읽는다. 부처의 가르침을 자연인 이연걸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일까. 얼마 전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그는 난처한 질문을 받았다. 바로 최근 티베트 시위에 대한 것. 티베트 독립으로 시작된 시위는 이제 국제 문제화됐고 베이징올림픽 성공적 개최의 키포인트가 됐다. 티베트 시위에 대한 이연걸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고 대신 그의 매니저가 질문 자체를 거부했다. 그의 입장이 할리우드 스타와는 다르겠지만 그의 마음 속 갈등을 읽을 수 있겠다. 그가 최근 수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데 익숙지 않은 전형적인 유교문화권의 우리 자화상처럼 보여 아쉽다. 영화는 호랑이와 사자의 대결처럼, 현재 중국권 영화의 최고 스타인 성룡과 이연걸의 동시출연이 키포인트다. 20여년이 넘게 같은 무대에서 활동했지만 단 한 번도 조우하지 못했던 두 스타는, 그래서일까 이 영화에서 마음껏 자신만의 장기를 쏟아낸다. 쿵후 마니아인 고등학생 제이슨은 차이나타운에서 발견한 황금색 봉이 이끄는 금지된 왕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금지된 왕국에서 절대고수 루얀(성룡)과 란(이연걸)을 만나게 된 제이슨. 두 사람은 황금봉을 지닌 제이슨이 500년 동안 봉인된 마스터를 깨울 수 있는 예언의 인물임을 알고 마스터를 깨우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방송국 사람들이 좋아할 영화다. 추석, 설날 연휴면 티브이에서 수도 없이 방영되던 성룡의 영화처럼. 하지만 오프닝에서 보이는 이소룡을 비롯한 그동안 홍콩 영화에 대한 오마주와 중국 고전 ‘서유기’의 기본 골격을 차용한 극의 전개는 두 고수의 팽팽한 대결장면과 더불어 훌륭한 볼거리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누가 이기냐고. 힘과 스피드의 이연걸, 노련미와 독특함의 성룡…. 감독은 두 사람의 손을 동시에 들어준다. 왜냐면 그들은 홍콩 영화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영웅이니까. [송용덕 영화 칼럼니스트 / sy9750@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53호(08.04.30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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